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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n 도서] 딸에게 남겨두고 싶은 책장, 그 말들..

wise.n 2026. 6. 16. 10:38

거시경제학 올리비에 블랑샤르

요즘 나이를 조금 먹었다 싶더니, 다시 거시경제학 책을 펼치고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블랑샤르 교수의 『거시경제학』이다.
한때는 익숙했던 개념들이었는데, 다시 보니 꽤 낯설게 느껴진다. 시간의 흐름만큼 경제학도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개념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내가 잊어버린 것이겠지만. ㅎㅎ

부동산금융에 대한 책을 한 권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요즘 다시 기초부터 들여다보게 된다.

책상 옆에는 『지리의 힘』도 함께 놓여 있다.
솔직히 말하면 광고만큼 대단한 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브레진스키 교수의 시각을 떠올리며 다시 읽어보면, 나름 흥미로운 포인트들이 있다. 지리라는 렌즈를 통해 세계의 권력 질서를 바라보는 시도는 여전히 유효한 통찰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 국제정치학의 출발점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교수의 책이었다.
2000년에 처음 읽었던 『거대한 체스판』은 지금도 내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준 책이다. 그 책을 통해 미국 외교정책의 본질, 그리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지정학적 전략을 처음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브레진스키는 폴란드 출신답게 반소 성향이 강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단순한 이념적 반감에 머물지 않았다. 냉전 이후 미국이 유라시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세계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전략적 구도를 짜야 하는지를 치밀하게 보여준 전략가였다.

책 서두에 적혀 있던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계를 조망한다’는 말에도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속작인 『미국의 마지막 기회』와 『전략적 비전』도 일독할 만하다.
단순한 외교 분석을 넘어, 미국의 미래와 국제 질서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책들이다.

요즘 나는 그렇게 거시경제학과 지정학 사이를 오가며, 조용히 책상 앞에서 세상의 흐름을 다시 읽어보는 중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복잡해지는 세상이 조금은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것 역시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울 따님에게 남겨둔 글들도 있다.

따님에게 남겨놓은 글

특히 몇몇 책 뒤에는 딸이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짧은 글을 적어두었다.

거대한체스판

언젠가 그 글을 읽을 날이 오겠지.

그때 딸이 아빠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 일일 것이다.

거대한체스판, 브레진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