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

[wise.n 평론] 손학규 대표, ‘신념’인가 ‘노욕’인가

wise.n 2026. 6. 13. 06:32

2017년 장미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지원 유세중인 손학규 대표


12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우리나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긴 것”이라며, “여사께서 갖고 계셨던 폭넓은 세계관과 민주주의의 신념이 우리 정치에서 협치와 연합정치가 이루어지고, 합의제 민주주의로 가는 길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말은 참 좋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의 정당 운영 방식을 보고 있으면, 손 대표가 과연 이희호 이사장의 폭넓은 세계관과 민주주의 신념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그가 말하는 합의제 민주주의란 대체 무엇인가.

정당 안에서조차 합의와 조정의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 말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정당 운영을 보면 ‘합의제 민주주의’보다는 ‘독단’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이희호 이사장님의 빈소를 찾았던, 과거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분들 가운데 일부는 이런 말씀도 하셨다.

“손 대표가 노욕이 없다고 했지만, 지금 하는 것을 보면 노욕에 불과해 보인다.”

손 대표는 이 말을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은 쉽다.
협치를 말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이 속한 정당 안에서 먼저 그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다.

합의제 민주주의를 말하려면, 먼저 자신의 정치부터 돌아봐야 한다.
2019년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