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대체로 십 대 이후, 자신이 겪은 환경에 따라 생각의 틀이 어느 정도 굳어진다.
특히 십 대 중후반쯤에는 누구나 한 번쯤 세상에 대한 불만을 품는다.
내 주변의 모든 상황이 부조리해 보이고, 사회는 모순투성이이며, 제도는 억압적 장치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부정하고 싶고, 개혁하고 싶고, 때로는 혁파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20대가 되어 대학을 가고, 사회의 문턱에 가까워지면 어느새 적응하기 시작한다.
예전만큼의 전투력은 사라진다.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지나가는 과정일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사람은 당연히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본다.
자신이 겪은 경험, 자신이 받은 상처, 자신이 피해자라고 느꼈던 기억들이 쌓이면서 어느새 하나의 ‘생각 가리개’를 만든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 가리개가 만들어놓은 시야속에서만 세상을 바라본다.
자신의 논리로 타인을 비판하지만,
정작 그 논리를 그대로 자신에게 돌려주면 궤변이라고 말한다.
아쉽다.
반복된 경험 속에서도 달라지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서다.
최소한 사회와의 대화는 필요하다.
그런데 사회를 보려 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기 삶의 이야기만을 주구장창 늘어놓는다면 그것이 과연 성찰일까.
글쎄다.
십 대의 분노가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그 분노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채,
여전히 십 대의 시선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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