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wise.n 공간] 수평의 공간에서 수직의 공간으로 ... 사라지는 것들 몇 해 전, 공간에 대한 강의인지 대담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참석자 대부분이 설계사분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예전에는 이웃 간에 정이 많았는데, 왜 이렇게 변해버린 걸까요?”질문은 단순했지만, 사실 가볍게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그때 나는 이런 취지로 답했던 것 같다.“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수평적 공간구조가 수직적 공간구조로 바뀌었기 때문 아닐까요.”과거 우리가 살던 동네를 한번 떠올려보자.동네 어귀에는 늘 구멍가게가 있었다.만화방도 있었고, 문방구도 있었고, 슈퍼 앞 평상도 있었다.집에 가려면 그 길을 지나야 했다.그 길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만났다.친구를 만나고, 이웃 어른을 만나고, 가게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를 만났다.딱히 대단한 이야기.. 더보기 [wise.n 경제] 2025년 환율이 가리키는 것! not 외환위기 but 경제구조 “1470원 환율”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시장 정보가 아니다. 외환위기를 겪어본 세대에게는 일종의 경고음처럼 들린다. 그래서 요즘 곳곳에서 “제3의 외환위기”라는 표현이 다시 등장한다. 그러나 나는 지금 상황을 그렇게 보지 않는다. 현재 한국이 맞닥뜨린 문제는 외환위기 재연 가능성보다, 환율이 가리키는 경제 구조의 취약성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달러 인덱스는 이미 정점을 지난 상태다. 한때 110선을 넘나들던 때와 달리 지금은 100 아래에서 움직인다. 세계적으로 보면 ‘슈퍼 강달러’ 국면이 한 발 물러선 셈이다. 그럼에도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까지 올라와 있다. 달러 하나만 놓고 보면 설명이 잘 되지 않는다. 다른 통화를 함께 봐야 그림이 또렷해진다.올해 원화는 달러뿐.. 더보기 [wise.n 평론] DJ정신을 외치면서 DJ정치를 죽이는 사람들 2018년 민평당의 한 인사가 이런 말을 했다.다당제를 하기 위해서라면, 악마와 손을 잡아서 할 일은 결코 아닙니다이 발언은 스스로를 “DJ 정신의 계승자”, “호남 정치의 복원”을 말해온 사람들의 주장과 묘한 충돌을 일으킨다.왜냐하면 이 논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결국 김대중 전 대통령의 DJP 연합 역시 부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는 이상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때로는 서로 다른 세력이 손을 맞잡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도 한다. DJP 연합은 바로 그런 현실정치의 산물이었다.그런 점에서 보면, 이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 김대중 정치의 핵심이었던 연합과 통합의 정신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까지 읽힐 수 있다.참으로 기이한 일이다.그들에게 김대중은 역사와 현실을 움직였던 정치가라기보다, .. 더보기 [wise.n 장소] 노블발렌티 삼성, 과하지 않은 스몰예식장 노블발렌티 삼성은 정말 오래된 인연이 있는 예식장이다. 내가 처음 이곳을 찾기 시작한 게 아마 2016년쯤이었던 것 같은데, 생각해 보니 그보다 더 오래됐을 수도 있겠다. ㅎㅎ당시에는 스몰 웨딩 붐이 한창이었고, 호텔 예식장도 많이 다녔지만 노블발렌티 삼성 역시 꽤 많은 예식이 열리던 곳이었다. 특히 음식 퀄리티는 호텔 예식장에 견줄 만하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최근 2~3년 사이에는 이곳에서 열리는 예식에 참석할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후배 결혼식이 있어 오랜만에 방문하게 됐다. 반가운 마음도 있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스테이크 맛이 아직도 그대로일까?” 하는 궁금증이 더 컸다. ㅎㅎ주차장은 예전부터 다소 협소한 편이다. 늦게 도착하면 노블발렌티 내부 주차장이 아닌 외부 주차장으로 안내받게 된다.. 더보기 [wise.n 도서] 장하준, 사다리걷어차기 장하준 교수의 『사다리 걷어차기』먼저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간 사람이,뒤따라오는 사람들이 올라오지 못하도록그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것.원래 이 개념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경제정책을 설명하는 데 쓴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을 지금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에도 그대로 대입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지금의 부동산 정책은,이미 집을 가진 사람과 아직 집을 갖지 못한 사람 사이 간극을오히려 더 벌려놓고 있다새로 부동산시장에 진입하려는 사람들.특히 평범한 월급쟁이들.이들에게 이제 ‘내 집 마련’은 현실적 목표라기보다인생의 가장 먼 숙제,혹은 이번 생에는 포기해야 할 무엇이 되어버렸다.물론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부모의 지원이 있거나, 이미 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현금 여력이 충분한 사람이라면.. 더보기 [wise.n 도서] The Science Of Getting Rich- 부는 어디서 오는가? 2024년 1월 1일, 새해 첫날 밤에 읽기 시작해서 두번째날 새벽에 통독한 서적부에 대한 욕망/열망은 그릇된 것이 아니다. 부를 이룬 사람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면, 신은, 그가 기꺼이 부를 이룰수 있게 도와준다.부를 이룬다는 것은 현재 자본주의체제에서 떠오르는 약육강식의 경쟁구도는 아니여야 한다. 부를 이루려는 자는 자신과 거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당신이 그 거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현금가치보다 더 큰 이용가치를 제공해주어야만 한다. 그것을 저자는 '창조'라고 한다. 저자는 부를 이룰수 있는 시기에 대해서 '시기에 따라 기회의 물결은 이리 저리 흐른다. 사회전체의 필요와 사회적 진화 특정단계에 따라 (시기는) 달라진다. 다만,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으로는 부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이.. 더보기 [wise.n 도서] 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 원래는 막내아이가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샀던 책이다.역시나 막내는 책을 펼치지 않았고, 결국 내가 보게 된 책.읽어보니 중학교 2~3학년 정도라면 제법 흥미롭게 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천문학이라는 주제를 너무 어렵게 밀어붙이기보다는, 가볍게 살펴보고 넘어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그렇다고 해서 마냥 얕기만 한 책은 아니다. 읽다 보면 “이건 조금 더 알고 싶은데?” 하는 부분들이 생긴다. 물론 그 궁금증이 이 책 안에서 모두 해결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은 그 지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런 면에서 지적 자극을 주는 데에는 꽤 성공한 책이라 생각한다.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초반부에서 ‘별’과 ‘항성’이라는 용어가 다소 가볍게 혼용되는 듯한 부분이 있어, 처음 읽는.. 더보기 [wise.n 도서] 지금의 내가 나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 『자본론』 내가 지금 단 한 권의 책을 고른다면,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제1권을 고르고 싶다.정확히 말하면 『자본론』 전체가 아니라, 제1권이다. 해설서도 아니고, 입문서도 아니고, 요약본도 아니다.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사회를 해부하기 위해 가장 집요하게 파고든 그 원전, 바로 그 책이다. 내가 이 책을 다시 고르는 이유는 단순히 젊은 시절 마르크스를 읽었기 때문이 아니다.또 내가 여전히 진보적이어서도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나에게 『자본론』이 다시 필요한 이유는,이제 세상을 구호나 선의만으로 바라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공공성.복지.청년.서민.투자.성장.개혁. 겉으로는 모두 좋은 말이다.그러나 이제 나는 그 말들 앞에서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못한다.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가 ?그 수익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